올 주식형 펀드 수익률…'액티브'가 '인덱스' 두 배 앞섰다

올해 어떤 펀드가 좋은 성과 냈나

초과수익 낸 액티브펀드
'액티브' 올 7.7% 수익
'인덱스'는 4.2% 그쳐
'한국밸류10년어린이'
33% 수익…액티브 1위

ETF는 테마형이 상위권
TIGER미디어 64% '톱'
해외펀드, 인도 42% 1위
베트남 40%, 북미 29%
올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가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증시에서 종목을 적극적으로 발굴한 ‘액티브 투자’가 높은 수익을 냈다는 평가다.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 시장이 정체 상태에 머물자 가능성 있는 주식을 찾아 매니저들이 직접 투자하는 액티브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라는 평가다. 주식형 펀드로 돈이 옮겨가는 계기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 평균 5.38% 수익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연초 이후 7.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4.23%에 그쳤다.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5.38%였다.

특히 액티브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은 15.94%에 달했다. 시장 수익률을 세 배 웃돌며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하지만 액티브주식배당은 6.61%, 액티브주식테마는 4.71%를 기록하며 평균을 밑돌았다.

올해 국내 주식 투자의 난도가 유난히 높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전망이 대부분 빗나갔을 뿐 아니라 테이퍼링,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 대외변수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개별 펀드는 ETF가 싹쓸이

이런 시장에서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펀드가 초과수익을 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장이 어려울 때는 오를 만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것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액티브펀드 수익률 1위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33.06%)였다. 이 펀드는 와이지, 제이콘텐트리 등 엔터테인먼트주 비중을 확대해 초과 수익을 냈다. 2위는 KTBVIP스타셀렉션펀드(31.81%)였다.

평균 수익률은 액티브가 높았지만 개별 펀드로는 ETF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정체된 시장에서 몇 개의 테마가 시장을 주도한 결과다.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펀드는 64.65%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미래에셋TIGER2차전지(63.69%), 3위는 KBKBSTAR게임테마펀드(63.03%)로 집계됐다.다만 테마형 ETF는 액티브펀드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어떤 종목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는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KODEX2차전지산업펀드는 ‘FnGuide 2차전지산업’ 지수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가 63.69%를 기록하는 동안 삼성KODEX2차전지산업은 49.80%의 수익을 냈다.

인도·베트남 해외 펀드 ‘투톱’

국가 단위로 보면 국내 증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5.38%로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13.5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미국에 투자하는 북미주식형 펀드는 29.02%로 한국 수익률의 5배가 넘었다.

수익률 1위는 인도 펀드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67%에 달했다. 2위는 39.53%를 기록한 베트남이었다. 중국 주식이 부진하면서 신흥국 투자자금이 인도와 베트남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펀드 수익률은 1.33%에 불과했다. 일본 펀드는 8.45%, 유럽 펀드는 18.49%를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