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내년에도 강세…부진했던 디즈니·아마존 '성장주 톱픽'
입력
수정
지면A5
2022 유망 미국주식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말을 맞아 내년 유망주 ‘톱픽’을 추려 발표하고 있다. 대다수 IB는 “내년 미국 증시 상승세가 올해보다는 둔화하겠지만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애플과 아마존 등 대표 기술주는 여전히 선호하는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전반으로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금리인상 예상, 가치주 우세
산업재주 캐터필러·다우 추천
금융주 BAC, 예대마진 늘어
올해 소외됐던 종목 관심을
통신주 버라이즌·제약사 암젠
"내년 주가 20% 이상 오를 것"
JP모간, GM·BoA·디즈니 등 추천
JP모간은 2022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공급망 차질 완화, 중국 등 신흥국 경제 회복, 소비 지출 정상화에 힘입어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톱픽’으로는 가치주와 성장주 각각 10개를 뽑아 제시했다.가치주 목록에는 산업재인 캐터필러(CAT), 다우(DOW)와 자동차주 제너럴모터스(GM), 건설주 레나(LEN) 등이 올랐다. GM에 대해 “반도체 조달이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가격 인상, 수요 증가로 실적 추정치가 올라갔다”며 내년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27% 높은 수준인 80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도 내년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회사 애브비(ABBV), 보험사 올스테이트(ALL), 반도체 기업 퀄컴(QCOM)도 내년 유망 가치주로 지목됐다.성장주 부문에선 대형 기술주인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력한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주가가 15%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디즈니(DIS)도 내년 성장주 톱픽에 들었다. JP모간은 디즈니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10일 종가보다 45%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PYPL), 제약사 일라이릴리(LLY), 산업용 의료기기 회사 다나허(DHR), 주류회사 컨스텔레이션브랜즈(STZ) 등도 유망주 리스트에 올랐다.
골드만 “소외주가 내년 초 시장 이끌 것”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식시장에서 뒤처졌던 종목들이 내년 초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딥 메타 골드만삭스 부사장은 “주식시장에서는 대개 직전 해 부진했던 종목이 이듬해 1분기 상승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2002년 이후 지난 19년간 12번에 걸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자체 분석을 통해 추려낸 ‘올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내년 기대되는 종목’에는 통신주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VZ), 바이오 제약회사 암젠(AMGN),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SHAK), 카지노주 라스베이거스샌즈(LVS), 유나이티드항공(UAL) 등이 포함됐다.버라이즌은 올해 S&P500지수 대비 38% 저조했고, 암젠과 쉐이크쉑도 각각 지수 수익률을 30% 이상 밑돌았다. 라스베이거스샌즈는 S&P500보다 63%, 유나이티드항공은 24%가량 부진했다.그러나 내년 전망은 낙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 해 버라이즌이 24%, 암젠 22%, 쉐이크쉑이 29%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샌즈와 유나이티드항공은 각각 83%, 50%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애플이 내년 최고의 주식”
주요 은행은 대형주 중에선 애플을 추천주 1순위로 꼽았다. 모건스탠리가 대표적이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기존 충성스러운 고객에 더해 새로운 가상·증강현실(VR·AR) 기기 출시는 내년 애플을 재평가하게 만들 것”이라며 “2022년 가장 선호하는 대형주”라고 밝혔다.이달 들어 모건스탠리는 애플의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21%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총이익의 3분의 1이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라 소비재 및 기술 플랫폼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제프리스는 내년 미 증시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가치주 중에선 알루미늄 생산기업 알코아(AA), 제약사 화이자(PFE)와 금융주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DFS), 골드만삭스(GS), JP모간(JPM)을 추천했다.
실적 모멘텀이 있는 성장주 군에선 은행주인 찰스슈왑(SCHW), 농기구 제조업체 디어(DE), 보험사 앤섬(ANTM)과 처브(CB), 자동차주 포드(FORD), 비디오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을 꼽았다. 애플과 알파벳, 월마트(WMT), 시스코(CSCO),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주식’으로 목록에 올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