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실적 잔치' 증권사 사장들 연임…자산운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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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 증권사 사장들 연임…자산운용사는 물갈이
올해 주식 투자 붐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증권가에선 인사 시즌을 맞아 기대감이 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연말과 연초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보다 연임을 통해 기존 경영 전략을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붐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자산운용사들은 CEO 교체를 통해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 '역대급 실적' 증권사 CEO들 연임 가능성에 무게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과 김성환 부사장 등 41명 임원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업계에서 정 사장과 김 부사장을 포함해 문성필·오종현 부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1조2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라임·옵티머스 등 판매 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까지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증권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장석훈 현 사장을 유임시켰다.
'2+1년'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도 두 번째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변수로 꼽히던 라임펀드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CEO 제재 결정을 미루면서 걸림돌도 사라졌다.
자산관리(WM) 등을 맡은 박 사장은 증권업계 유일한 여성 CEO로, KB금융지주 내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김 사장은 올해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상장주관을 맡으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경우 올해 5월 조직개편을 단행한지 얼마 안 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4연임으로 업계 최장수 CEO로 올라설지 관심이 쏠린다.
2010년 4월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는 최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연임이 결정되면 2024년까지 15년간 CEO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13년)를 넘어 업계 최장수 CEO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그간 외형과 실적 성장을 충실히 이끌어온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억원 규모로 2010년 최 대표 부임 당시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역시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지난해 취임해 사태를 수습하는 소방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 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직전 대표들이 7∼10년 이상 임기를 채운 만큼 오 사장 역시 교체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최대 실적 달성에도 옵티머스 사태가 변수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전문가로 입지가 탄탄해 러브콜을 보내오는 곳이 적지 않아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 자산운용사 사장들 '물갈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미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년간의 김미섭·서유석 사장 체제를 끝내고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77년생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와 1978년생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등 40대 부문대표도 기용하면서 능력 위주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Sales & Trading) 부문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생명에서 사장을 발탁하던 과거 인사 관행에서 벗어난 인사라는 점에서 역시 관심이 쏠린다.
서 대표 내정자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한국 대표)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에 삼성증권 운용부문장, 올해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장을 역임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 처음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
한국금융이 외부에서 사장급 인사를 영입한 사례는 드물다. 앞으로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3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올해 주식 투자 붐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증권가에선 인사 시즌을 맞아 기대감이 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연말과 연초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보다 연임을 통해 기존 경영 전략을 이어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붐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자산운용사들은 CEO 교체를 통해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 '역대급 실적' 증권사 CEO들 연임 가능성에 무게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과 김성환 부사장 등 41명 임원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업계에서 정 사장과 김 부사장을 포함해 문성필·오종현 부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1조2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라임·옵티머스 등 판매 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까지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증권도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장석훈 현 사장을 유임시켰다.
'2+1년'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도 두 번째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변수로 꼽히던 라임펀드 사태를 둘러싸고 금융당국이 CEO 제재 결정을 미루면서 걸림돌도 사라졌다.
자산관리(WM) 등을 맡은 박 사장은 증권업계 유일한 여성 CEO로, KB금융지주 내에서도 입지가 탄탄하다.
김 사장은 올해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상장주관을 맡으며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취임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경우 올해 5월 조직개편을 단행한지 얼마 안 돼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4연임으로 업계 최장수 CEO로 올라설지 관심이 쏠린다.
2010년 4월부터 메리츠증권을 이끌어오고 있는 최 대표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연임이 결정되면 2024년까지 15년간 CEO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13년)를 넘어 업계 최장수 CEO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최 대표가 그간 외형과 실적 성장을 충실히 이끌어온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786억원 규모로 2010년 최 대표 부임 당시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역시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사모펀드 사태 이후 지난해 취임해 사태를 수습하는 소방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 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도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직전 대표들이 7∼10년 이상 임기를 채운 만큼 오 사장 역시 교체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최대 실적 달성에도 옵티머스 사태가 변수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선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 전문가로 입지가 탄탄해 러브콜을 보내오는 곳이 적지 않아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 ◇ 자산운용사 사장들 '물갈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미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년간의 김미섭·서유석 사장 체제를 끝내고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77년생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와 1978년생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 등 40대 부문대표도 기용하면서 능력 위주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자산운용은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Sales & Trading) 부문장을 새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생명에서 사장을 발탁하던 과거 인사 관행에서 벗어난 인사라는 점에서 역시 관심이 쏠린다.
서 대표 내정자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한국 대표)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에 삼성증권 운용부문장, 올해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장을 역임했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 처음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했다.
한국금융이 외부에서 사장급 인사를 영입한 사례는 드물다. 앞으로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3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