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국내 첫 年 수술 3000건

환자 5년 상대 생존율 95.3%
국내 평균 93.3% 웃돌아
"부작용 줄이는 치료법 적극 활용"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의 연간 유방암 수술 건수가 3000건을 돌파했다. 국내 최초다. 새로운 치료법 발굴, 환자 특성에 맞는 클리닉 운영 등을 통해 환자 생존율도 글로벌 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연간 유방암 수술 건수는 2018년 2500건을 넘어선 이후 2019년 2735건, 2020년 2794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가 올해 국내 병원 중 최초로 3000건을 달성했다. 올해 새로 유방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 2만5000~3만 명 가운데 10% 이상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은 셈이다.유방외과는 물론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성형외과, 방사선 종양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으로 이뤄진 다학제 협진 시스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의료진은 매주 수요일 비대면 회의를 통해 치료 과정에 상의가 필요한 환자 사례를 논의한다. 주중에도 점심시간 틈틈이 대면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치료법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치료법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과 관련된 다국가 임상을 총 103개 진행하고 있다. △임상 1상 18개 △2상 25개 △3상 47개 △기타 13개 등이다. 난치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신약 치료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5.3%로 국내 평균(93.3%)과 미국 평균(90.3%)을 웃돈다. 치료 중 부작용을 줄이는 다양한 치료법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저분할 방사선 요법이 대표적이다. 조사 범위를 세밀하게 나눠서 치료 목적에 최적화된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고, 주변 장기의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환자의 96%에 이 치료법이 쓰였다. 성형외과에서도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때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임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유방암센터 내 특성화 클리닉도 삼성서울병원만의 특징이다. 센터 내에선 △젊은 여성 유방암 △유전성 유방암 △평생건강 △림프부종 등 환자 특성에 맞는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암교육센터와 연계해 환자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은 국내 병원 중에서도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