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기세 무섭네…美·日 이어 獨에도 반도체 공장 설립

글로벌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독일 정부와 유럽 공장 설립을 두고 초기 협상에 돌입했다. 최근 유럽에 부는 '자체 칩 생산' 열풍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라 호 TSMC 유럽·아시아 세일즈 담당 수석 부사장이 대만 타이베이 기술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장 건설을 두고 독일과 협상 중임을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로라 호 부사장은 독일과의 최종 협상 결정에 정부 보조금 및 고객 수요, 인재 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아직 인센티브나 장소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류더인 TSMC 회장도 지난 6월 주주들에게 유럽에 제조 사업을 설립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 생산 공장 대부분이 대만에 있는 TSMC는 약 1년 전부터 여러 주요 국가로 생산공장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자급자족 문제와 국가 안보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생산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한화 약 14조184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일본에도 조만간 70억달러(약 8조2740억원) 규모의 공장 설립을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 역시 지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반도체 생산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내년 상반기 중 유럽 반도체 법을 공개할 방침. 또 TSMC, 인텔 등 해외 업체의 역내 시설 확대 등을 촉진해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EU의 반도체 생산량 비중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0%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