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0' 우승 조광일 "속사포 랩 인식 바꿀 수 있어 감사"

"새로운 시도 해보고 싶어…힙합 아닌 장르와 협업도 생각 중"
"우승을 계기로 많은 분이 제 음악을 더 긍정적으로 들으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는 것 같아요. "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 우승자 조광일(25)이 이런 소감을 전했다.

'쇼미더머니 재수생'으로 알려진 그는 이전 출전(시즌 7)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열 번째 시즌에서 개성 있는 속사포 랩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실수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들을 잘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열 번째 시즌이라는 특별한 때에 영광을 차지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전에도 같은 마음과 노력으로 참가했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는 운이 좋게 시기가 잘 맞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 라운드를 거치면서 제 진심과 노력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셨기에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빠르게 가사를 내뱉는 속사포 랩이 힙합계에서 그동안 크게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광일의 우승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는 탄탄한 기본기 위에 특유의 파열음이 강조된 발성, 빠른 속도의 랩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 널리 인정받는 래퍼가 됐다. "음악을 시작할 때 꼭 속사포 랩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단지 음악을 통해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고, 그것들을 제한된 시간과 곡 안에 녹여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빨라졌을 뿐이죠. 그게 지금 제 스타일로 자리를 잡게 된 거고요.

"
그는 속사포 랩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평가에 대해 "이번 '쇼미'를 통해서 그런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특히 자신의 프로듀서이자 멘토로 활약했던 코드쿤스트와 개코에게는 "좋은 점은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부족한 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음악 외적인 것까지 많이 챙겨주셨다"며 "그동안 저 자신도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해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쇼미10'을 통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포부를 밝혔다.

"힙합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제 음악 스타일이 바뀌게 될지, 다른 장르와 조화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응원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