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작품선, 美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 번역부문 수상

이상 시인의 '이상 작품선'(Yi Sang: Selected Work)이 미국 현대언어학회(MLA)가 주관하는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 번역문학 부문(Aldo and Jeanne Scaglione Prize for a Translation of a Literary Work)을 한국 문학 최초로 수상했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13일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 선정위원회는 '이상 작품선'에 대해 "일제 강점기에 우화, 판타지, 풍자, 패러디, 다다이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전위파 시인 이상의 작품을 실험시의 경험이 풍부한 네 명의 번역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재창작하여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상 작품선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영어로 출간됐다.

알도 앤 잔 스칼리오네상은 1987년 미국 현대언어학회 회원이자 뉴욕대 문학 교수였던 알도 스칼리오네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의 구조에 힘쓴 아내 잔 스칼리오네를 기리기 위해 MLA에 전달한 기금으로 제정됐다.

번역문학과 비교문학, 프랑스 및 프랑스어문화권 연구학, 독일 및 독일어문화권 연구학, 슬라브어문학, 문학 학술연구, 이탈리아학, 이탈리아 문학 연구학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상을 준다. 이상 작품선에는 이상의 시 49편, 수필 6편, 단편 2편 외에도 일본어로 창작한 시 12편이 포함돼 있다.

한국어 창작 작품의 번역은 미국 데이비슨 칼리지에서 영어를 강의하는 정새벽과 한국문학 전문번역가인 시인 최돈미, 노트르담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조옐 맥스위니가 맡았다.

12편의 일본어 창작시는 사와코 나카야스 브라운대 문예학 교수가 번역했다. 책을 출간한 웨이브 북스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시 전문 출판사다.

'이상 작품선'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출간한 한국 문학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