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번엔 쿠캣…'M&A 대식가' 된 GS리테일

투자시장서 핫한 GS리테일

트렌디한 음식 파는 푸드테크
쿠캣, 대박 터트리며 몸값 2배로
600억에 경영권 인수 추진

잇따른 플랫폼 투자 '광폭행보'
온·오프라인 통합 '빅픽처'
▶마켓인사이트 12월 13일 오후 5시12분

GS리테일이 유명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먹지’를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COOKAT)’을 인수한다. 올 들어 기업 인수·투자 사례만 벌써 여덟 번째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씨메스 투자에 이어 세 번째 베팅에 나서는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분야의 공격적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자체 온·오프라인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푸드테크까지 영역 넓히는 GS리테일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쿠캣의 최대주주인 이문주 대표와 회사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벤처캐피털 등 기존 주주도 대표와 함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이 대표를 포함한 대부분 주주와 협의를 마쳤고 일부 벤처캐피털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금액은 약 600억원 수준이다. 쿠캣의 전체 기업 가치는 약 1100억~1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창업자인 이 대표는 지분 매각 후에도 회사에 남아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르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캣은 이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음식 정보 커뮤니티인 ‘오늘 뭐먹지’와 레시피 동영상 채널인 ‘쿠캣’이 소비자 사이에서 유명해졌다.이를 기반으로 자체상표(PB)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쿠캣마켓’을 올 4월 론칭했다.

지난해 매출은 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쿠캣마켓의 경쟁력은 다양한 PB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2030 소비자와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GS리테일이 쿠캣을 인수하는 것은 GS25,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자체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GS리테일은 이미 쿠캣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투자해 지분 7%를 보유 중이다.

M&A·투자 시장에서 단연 두각

올 들어 GS리테일의 투자·인수 건수는 국내 대기업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GS리테일은 지난 4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7월 펫 프렌즈 인수, 8월 요기요 인수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e커머스 부문 투자에 대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요기요 외에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인 펫프렌즈, 어바웃 펫에 투자했다. 물류 부문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스타트업인 팀프레시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연거푸 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플랫폼·e커머스 투자 시장에서 GS리테일은 가장 큰 고객으로 평가받는다”며 “웬만한 딜은 일단 모두 검토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S리테일은 앞서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를 중점 육성해 사업 규모를 5조8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커머스와 퀵커머스를 양대 축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등 디지털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플랫폼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 퀵커머스와 디지털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