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자 첫 1000명대…접종 거부는 여전

전문가 "학교 감염→가족전파
위험한 고리 시급히 끊어내야"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처음으로 하루 1000명을 넘어섰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감염돼 가족에게 전파하는 고리를 시급히 끊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학생·학부모가 많아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전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55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발표했다. 하루평균 788.3명꼴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6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간 하루평균 학생 확진자 564.0명보다 224.3명 급증했다. 7일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학생 100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인구당 확진자 발생 비율도 청소년이 성인을 넘어섰다. 최근 4주간 성인(19세 이상)은 10만 명당 167.3명이 감염됐는데, 청소년(0~18세)은 210.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낮아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접종 완료율은 12일 기준 92.1%에 달했지만, 12~17세 청소년은 37.2%에 그쳤다.

정부가 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3일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카드를 빼들었지만 접종률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6일부터 1주일간 ‘찾아가는 백신 접종’ 수요 조사를 한 결과, 백신을 맞지 않은 설문 참여자 29만23명 가운데 8만3928명(28.9%)만이 접종 희망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학교 방문 접종을 희망하지 않거나 별도로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학생은 20만6095명으로 71.1%에 달했다.

최만수/이선아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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