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긴축, 달러 내년 추가 강세" - 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가 미국 달러가 내년에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좋은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 두 가지 주요 요인이 미국 달러를 추가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했다.첫째, 미국과 유럽 경제 데이터 사이의 지속적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강세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고, 내년 상반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중인 사회복지 인프라 부양책인 '빌드백베터'(Bulid Back Better) 방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경우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럽의 경제 지표는 약화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자 유럽 각국의 정부는 곳곳에서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추가적인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 모건스탠리는 유로존의 성장이 2022년 한 해 동안 강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과 유럽 간의 경제적 격차가 한동안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유로화 가치를 낮추고 달러화의 상대적 매력을 높이는 원인이다.

모건스탠리가 달러 강세를 주장하는 두 번째 요인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의 온도 차이다. Fed는 내년 내내 더 매파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존 Fed에 내후년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가, 지난주 급하게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릴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매파적 목소리가 감소하면서 완화적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14~15일 열리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6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모건스탠리의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Fed는 긴축적으로 움직이고, ECB는 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 이는 내년 상반기 달러의 추가 강세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또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유로화 뿐 아니라 일본 엔화 등에 대해서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