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과 호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잡는다면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6위의 자원 부국인 호주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고, 2차 전지·전기차 반도체 경쟁력을 토대로 한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온 호주 경제인들을 향해 "광물산업은 호주와 한국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는 분야"라며 "호주에 한국은 3번째로 큰 광물 수출 시장이고, 한국은 호주로부터 전체 광물의 절반을 수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광물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문 대통령은 "호주 ASM 사는 한국 투자자와 함께 희토류 광산 공동개발을 검토하고, 광물산업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한국 기업과 연구·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며 "양국 정부는 기업인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광물의 탐사, 개발, 생산은 물론 광산재해 관리까지 협력하고 인적교류, 기술 개발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사이먼 크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장, 이안 갠들 ASM 의장, 스티븐 그로콧 QPM 대표이사, 조 카디라벡 코발트블루 대표이사, 톰 시모어 PWC 대표이사 등 호주의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이 자리했다.크린 회장은 "우리 모두 직면하는 공급망 위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이 선택한 파트너가 되고 싶다"면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원들은 양국 정부의 협력에 대단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크린 회장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관련한 양국 협력을 위해 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초청은 물론 위원회의 핵심광물 분과 활동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최근 요소수 사례 등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이번 간담회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