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달걀 투척' 고교생 석방…"경찰에 수차례 선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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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드' 반대 고교생에 계란 맞을 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철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반발해 달걀을 투척한 뒤 현행범 체포됐던 고등학생이 석방됐다.
민주당 "이재명, 탄원서 제출…처벌 불원"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4일 "경북 성주시에서 달걀 투척 건으로 현행범 체포되었던 분이 석방됐다"며 "이 후보 측은 사건 발생 직후 바로 탄원서를 제출하며 경찰에 선처를 요청하였고, 피해자로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자신을 시민활동가라고 밝힌 고등학생 A 군은 이 후보가 지난 13일 성주군 성주읍의 한 비닐하우스에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러 갈 당시 달걀을 투척했다. 이 후보와 동행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경호원이 등에 달걀을 맞았으며 A 군은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
A 군은 "민주당 정권과 이 후보가 사드를 (성주에서) 빼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왜 안 빼주나"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를 두고 경북 성주경찰서 앞에서는 일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가 A 군의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대책위는 "항의 행동 도중 이 후보에게 달걀을 던진 혐의로 경찰에 연행된 고교생을 당장 석방하라"면서 "사드 기지가 있는 소성리가 짓 밟히고 있는 마당에 이미 배치된 사드는 용인할 수밖에 없다는 이 후보의 발언은 성주 청년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배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사드 철회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미 실전배치가 된 상태에서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추가 배치는 안 하는 것이 맞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