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퇴출된 중국 최대 국영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전날 밤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통해 8억4천57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는 홍콩 증시 주가를 기준으로 대략 50억 달러(약 5조 9천125억원) 규모가 될 것이며, 지난해 파운드리 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상하이 증시에서 76억 달러(약 8조9천8970억원)를 조달한 것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조달한 자금을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스마트홈 프로젝트,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뉴욕증시에서 퇴출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가 모두 중국 증시에서 거래된다.
앞서 이들 3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올해 1월 뉴욕 증시에서 퇴출됐다. 3사는 이를 번복하기 위한 재심에서도 패배해 5월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불합리한 탄압을 당하고 있다면서 강력 반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2002년부터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상태였으며,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8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73억 달러(약 8조6천322억원)를 조달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앞서 미국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