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코로나 확진에 휴업합니다"…사장님에 쏟아진 응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커뮤니티
한 자영업자가 초등학생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가게를 휴업한다고 알리자 손님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작은 가게하는 자영업자인데 딸 아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사연을 공개한 네티즌 A씨는 "토요일 새벽 5시경 딸이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일요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부랴부랴 저희 부부도 일요일에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A씨 부부는 혹시나 후에 옮은 건 아닌지, 그렇다면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갈 거란 생각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결국 이들은 열흘 간 휴업을 결정했다. 가게 임대료, 인건비, 냉장고 속 재료값에 최근 매출도 많이 떨어진 탓에 고민이 컸지만 내린 중대 결정이었다.심지어 A씨 부부는 손님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기로 결심하고 SNS에 공지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러자 손님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손님들은 '오픈해서 말씀해주시니 믿음이 간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다음에 또 맛있는 음식 해달라', '딸의 건강이 최우선이니 거기에 전념하시길' ,'글 올리기까지 얼마나 고민하셨을지', '힘내시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저희 동네분들 참 정 많고, 좋으신 분들 많아서 힘내서 딸 치료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고 화답했다.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꾸준히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850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기존 최대치인 지난 8일(7174명)보다 676명이나 늘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53만6495명이 됐다.

한편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추가적인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까지도 포함하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 받던 자영업자들은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다시 시작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김 총리는 "대책이 시행된다면 또 다시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을 위해 적절한 손실보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