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전의 아이콘 글로벌 시장 개척자

다산경영상 - 심사평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자원 무기화, 물류 대란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기업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확산으로 정보기술(IT) 기반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팬데믹 위기 속에 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등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는 경영환경에서 탁월한 리더십이 더욱 절실한 시기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뚫은 개척자로 평가받는다.‘혁신 전략가’로 불리는 허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호조는 취임 이후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국내 제과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개척, K푸드 열풍을 선도한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 오리온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나머지 66%는 해외에서 나왔다. 허 부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장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간편대용식과 음료, 바이오 3대 신사업을 추진해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 속에서도 8년째 국내 과자 가격을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포장재를 줄이고 과자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와 이윤을 나눴다. 오리온 대표 스낵인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의 포장지 내 빈 공간을 줄여 연간 83t가량의 포장재를 절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기 전인 2015년 ‘윤리적인 글로벌 식품기업’을 오리온의 미래로 제시하며 한발 앞서 윤리 경영을 채택했으며 이를 통해 ESG 경영이 기업 성장과 이익 신장의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원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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