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남미…세계로 뻗는 'K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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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폴란드와 신공항 개발협력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해외 공항 운영·건설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바탐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달 9일 폴란드 신공항 개발협력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건설 컨설팅 이어 운영 참여할 듯
인니 공항 개발사업 본계약 앞둬
한국공, 중남미 4國서 공항 사업
라오스 국제공항 개발 사업 계약
한국공항공사도 지난달 페루의 친체로공항 건설 착공식에 이어 지난 15일 라오스 정부와 루앙프라방공항 개발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이들의 해외 공항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공항공사, 해외 공항 사업 고도화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9일 폴란드 정부와 ‘신공항 개발 협력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공항 건설 컨설팅에 이어 건설·운영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공사는 올 2월부터 폴란드 신공항의 성공전략 자문 사업을 맡고 있다. 그동안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된 공사의 해외 사업이 동유럽으로 진출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신공항은 현재 여객 수용능력이 연 4500만 명이다. 폴란드 정부는 2027년 연간 1억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10대 공항 도약을 목표로 공항 확장에 나섰다. 사업비 규모만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인도네시아 서부 리아우제도에 있는 바탐국제공항의 운영·개발 사업권도 3월 수주한 뒤 이달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바탐공항은 2046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해 공항 확장과 신규 터미널 건설 사업을 진행한다.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수주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해외 사업에 국산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꾀하고, 공사 수익구조를 해외 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남미에 K공항 각인’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중남미 지역의 공항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페루, 에콰도르, 파라과이, 콜롬비아 4개국에서 공항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중소형 공항 14개를 운영한 경험이 중남미 지역 공항 사업 추진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중남미 공항은 90% 이상이 중소형이기 때문이다.공사는 중남미 시장을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라오스 정부가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루앙프라방국제공항 확장·운영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달 15일 공사와 라오스 기획투자부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루앙프라방공항 개발 사업’ 계약을 맺었다.공항 개발 타당성조사를 내년 8월까지 마치면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의 주도사업자로 선정될 공산이 크다. 주도사업자로 선정되면 루앙프라방공항의 확장과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공사는 지난달 19일엔 사업비 7600억원을 투입해 활주로 1개(4㎞), 축구장 6.5배 크기 공항터미널(4만6900㎡)을 구축하는 페루의 친체로공항 착공식을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내년부터 2051년까지 30년 동안 만타공항을 운영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해외 사업은 공항 컨설팅, 건설, 운영, 항행장비 수출로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2007년 몬테네그로 티밧공항 시설 개선 사업(수주액 2억8000만원)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나섰다. 13개국에서 16개 해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총 수주액은 612억원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두 공사의 국제공항 운영과 건설 등 브랜드 파워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