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절벽 위 소나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눈 내린 바위산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경사진 비탈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는 짙고 풍성한 잎을 간직한 채 곧고 우아한 자태로 눈을 맞고 있다. 이 장면은 10년 넘게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사진가 호맹이 경기 안양 삼성산의 소나무 한 그루를 촬영한 ‘절벽 위 소나무’ 시리즈의 하나다. 작가는 전국을 다니며 한국의 도시와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특히 한국의 산을 좋아한 작가는 각지의 산을 올랐고 어느 날 삼성산의 절벽 같은 바위 위에 홀로 서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만났다.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었다. 그때부터 작가는 이 소나무를 같은 위치에서 계속 사진으로 담아나갔다. 동일한 피사체로부터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절벽 위 소나무’ 작품들은 서울 회기동 도눔솔리스에서 2022년 1월 30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