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펀드 수익률, 年 10% 목표로 투자하세요" [하박사의 쉬운 펀드]
입력
수정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올해가 저물어갑니다. 예년이라면 각종 모임으로 분주할 때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서 조용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필자는 직장생활이 20년이 넘어가는 2014년부터 휴가를 보람있게 보내고자 휴가의 반은 가족과 함께, 나머지 반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때부터 매년 휴가 때 근무하고 있는 은행의 해외지점이 있는 나라를 배낭메고 동반자 없이 혼자 여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중국, 베트남, 인도…이머징 마켓 '주목'
시점 분산·나라별 분산 투자 필요
펀드별 투자목표 연10% 안팎 적당
해외지점이 있는 나라를 방문하면 은행 주재원으로부터 책에서는 잘 알 수 없는 현지의 생생한 경험을 전해 듣고 직접 그 나라를 혼자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4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들을 혼자 방문하고 여행하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인도는 국내에서 펀드 투자로도 비중 있는 지역입니다. 이들 나라를 방문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면서 펀드투자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상해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는데, 300km가 넘는 속도를 안정감 있게 주행하는 것을 보며 기술력에 놀랐습니다. 반면 현지에 묵었던 숙소는 번듯한데 인근 도로는 정비되지 않아 쨍쨍한 날씨에도 질퍽질퍽했는데, 왜 이렇게 공사를 진행할까 의아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베트남에서는 호치민 시내의 빌딩숲과 2030 남녀들이 활기차게 다니는 모습에 젊은 나라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보다 몇배 많은 오토바이 행렬이 나중에 자동차로 바뀌면 교통혼잡이 엄청나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도여행에서는 타지마할과 우다이푸르를 방문하고, 우버택시를 이용하며 휴대폰으로 운전기사 평가해 봤습니다. 전통과 현대기술의 어울림을 같이 경험했습니다. 반면 아직도 남아있는 카스트 제도와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빈부격차는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습니다.이처럼 이들 세 나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의 속도감과 아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제도와 인프라, 빈부격차 등의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들 세 나라에 대한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이미 하고 있거나 예정하고 있을텐데요. 간략하게 숫자로 살펴보겠습니다.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은 이미 G2의 위상으로 세계경제의 비중이 미국에 이어 2위입니다. 또 미국의 견제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인도와 베트남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에 못 미치지만 인도는 13억명이 넘는 인구가, 베트남은 일을 할 수 있는 청년층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지역입니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투자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위 세 나라는 기간별로 수익의 변동성이 큽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정체되거나 하락했어도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보완적인 시장입니다. 그리고 1년 이내의 단기보다는 3년 이상 중장기로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만족스러운 펀드 수익률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세 나라에 대한 펀드투자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기간을 나눠 투자합니다. 이머징 시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한 번에 투자하는 경우 시장이 크게 하락한 시점에 원금전체가 투자되는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돈의 경우 3회 이상, 또는 1년에 걸쳐 매월 1회 분산투자합니다. 적립식의 경우는 3년 이상 꾸준히 자동이체로 투자하면 변동성을 통제하면서 적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나라별로 나눠 투자합니다. 한 개 나라에 전체 금액을 투자해 국가별 발생 가능한 고유의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3개국에 일정비율로 나눠 투자함으로써 위험분산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셋째, 나라별 펀드 선택 방법입니다. 해당 국가의 펀드군 중에서 판매액(설정액)이 많은 순서로 상위 10개를 선별합니다. 다음 기간별 수익률(3개월, 1년, 3년 등)이 편차가 적고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 5개를 고릅니다. 그리고 그 후보군을 가지고 거래하는 투자상담사 또는 PB팀장과 상담을 통해 최종 선택을 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넷째, 펀드별 투자목표는 연 10% 안팎이 적정합니다. 성장성이 크지만 변동성의 위험도 큰 이머징 마켓은 단기투자를 지양하고 3년 이상 투자시 30% 내외 수익을 목표로 하고 이를 달성할 경우 환매하는 전략이 적합합니다.
요약하면, 3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합니다. 투자시점을 분산하고 나라별로 나눠 투자합니다. 연 10% 목표로 수익률 달성시 환매합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이머징 마켓 펀드는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선택해 좋은 투자성과를 얻기를 기대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