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시장이 놀랄 수 있는 세 가지-JP모간

JP모간은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많은 네 번 인상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예상보다 빠른 양적긴축(QT) 일정에 대해 언급할 경우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JP모간은 13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관측했다. 12월 FOMC 결과는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새벽 4시)에 발표된다.JP모간은 우선 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봤다. 매월 자산매입액 축소 규모를 기존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두 배로 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렇게되면 자산매입은 내년 3월 중순 종료된다. 최근 제롬 파월 의장,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비롯한 Fed 내 주요 인사들이 테이퍼링 가속화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근거에서다. JP모간은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배경으로 미 경제 지표의 개선을 주요 이유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점도표 상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2년 두 차례 혹은 세 차례 인상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 물가를 감안하면 세 차례 인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 점도표 전망기간 중 가장 미래인 2024년 기준금리 중앙값은 중립금리 추정치인 2.5%를 가르킬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3년간 9~10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경제전망(SEP)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실업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물가가 치솟고 있고,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밝힌 것처럼 통화정책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transitory)”라는 단어를 빼고 구체적인 설명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JP모간은 테이퍼링 가속화를 반영해 기존의 기준금리 첫 인상 예상 시점을 2022년 9월에서 6월로 앞당겼다. 그리고 내년 6월부터 시작해 이후 분기마다 한 차례씩 0.25%포인트씩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처럼 먼저 자산매입 규모을 축소한 뒤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JP모간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이 끝난 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시장이 놀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금리 인상은 여전히 테이퍼링과는 별개"라고 밝혀왔다.

또 양적긴축(QT), 즉 지양적완화를 통해 사들여온 채권을 내다파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내년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시될 경우에도 시장이 놀랄 수 있다고 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