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2023년까지 금리 6번 인상…물가는 서서히 완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제로 수준인 미 기준금리가 2023년 말 1.5%까지 오를 것이란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내년에 2~3차례, 2023년 3~4차례 금리를 올려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투자은행 등의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첫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6월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다. 내년 말로 예상했던 지난 9월의 설문조사 결과보다 반년가량 당겨진 시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내년과 내후년 각각 3차례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Fed의 금리 인상은 2024년 5월 2.3%까지 올라간 뒤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됐다.

금리 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이처럼 바뀐 건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급등하는 소비자물가지수.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6.8% 급등했다. 39년만의 최고치였다. 같은 달의 생산자물가지수는 9.6%로 더 뛰었다. 201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로 기록됐다. 일반적으로 물가를 잡을 수 있는 통화 정책으로는 기준금리 인상이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Fed가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5%는 ‘그렇다’, 나머지 48%는 ‘아니다’고 답했다.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만 올해 4월부터 급등세를 탔던 물가는 내년 2월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4%를 기록한 뒤 2023년 3%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미국 물가를 끌어올렸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서서히 완화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기대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