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번진 영국, 클럽 등 대형 행사장에 백신 패스 도입

마스크 착용 장소 확대하고 NHS 직원 백신 접종도 의무화
하원, 정부 마련 규제안 처리…여당, 존슨 총리에 '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영국이 나이트클럽이나 경기장과 같은 대형 행사장에서 백신 패스를 확인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정부가 이러한 내용을 담아 제출한 코로나19 방역 규제안을 찬성 369표, 반대 126표로 통과시켰다고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백신 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걸려서 항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증서다.

하원은 이날 펍, 레스토랑, 체육관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 시설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내년 4월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규제안도 함께 처리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면 확진자와 접촉했을 때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7일 동안 매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자는 정부의 제안에도 동의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마련한 규제안은 노동당 등 야당의 지원에 힘입어 하원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존슨 총리의 '친정'인 보수당이 반기를 들었다.

백신 패스에 반대한 126명 중 96명, 마스크 착용 시설 확대에 반대한 41명 중 38명, NHS 직원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 100명 중 63명이 보수당 의원이었다. 이날 영국에서는 하루 사이 5만9천6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월 초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영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4천500여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도 1건 확인됐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93만2천545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4만6천627명으로 세계 7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