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0.05%'만 쓰는 이정재 '블랙카드'…어떤 서비스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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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정국·GD도 회원배우 이정재에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VVIP 카드의 고유 번호를 선물했다.
연회비만 250만 원, 프리미엄 카드
현대카드 승인위원회 만장일치 승인 필요
정 부회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정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20년 친분이고, 항상 차원이 다른 상상력으로 영감을 주는 귀한 지인"이라며 "최근 1년은 만날 때마다 뜬금없는 오징어 이야기를 해서, 나는 솔직히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그 오징어가 세상을 흔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이정재 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의 후일담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오징어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블랙카드에는 드라마의 456번을 부여하고 나는 오일남의 1번. 그런데 이 두 번호가 골든글로브로 간다"고 전했다. 내년 2월 28일 진행되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이 TV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극중 오일남 역의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언급한 것.
골든글로브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으로 알려졌지만, 폐쇄적인 성향으로 그동안 '기생충', '미나리'도 외국어부문 후보로만 올랐을 뿐,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가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조연상 후보에 오른 건 '오징어게임'이 최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게임을 펼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오일남은 극 중 1번 참가자였고, 이정재는 456번 참가자 성기훈을 연기했다. 정 부회장이 공개한 카드 사진에는 '0001/1000' '0456/1000'이라는 번호가 있다. 해당 카드는 지난 10월 리뉴얼된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3(the Black Edition3)'다.
현대카드의 차상위 클래스 신용카드인 블랙카드 시리즈는 연회비 250만 원에 경제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갖춘 대한민국 0.05%의 제한된 명사 즉, 현대카드 측에서 초청한 사람만 가입이 가능하다. 2005년 국내 최초로 VVIP를 타깃으로 출시됐고, 정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8명으로 구성된 승인위원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최종 발급된다.
이정재는 블랙카드가 출시된 초반부터 사용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2011년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블랙 등 프리미엄 카드 고객 전용 공간인 '하우스 오브 더 퍼플'을 오픈했는데, 초창기 이정재가 자주 드나들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또한 이정재는 2016년 현대카드 자체 미디어 '채널 현대카드' 오픈 당시 '북 토크'(Book Talk)를 진행하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해당 콘텐츠는 전문가와 테마에 맞는 책을 골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기존 미디어와 다른 철학과 감성을 만난다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정재 외…BTS 진·정국, GD도
블랙카드로 화제를 모은 연예인은 이정재가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3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식 트위터에 맏형 진(본명 김석진)이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생일을 맞아 식당에서 결제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 당시 진이 꺼낸 카드가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2(the Black Edition2)였다. 이날 진은 총 87만8000원을 결제했다. 방탄소년단의 막내 정국(본명 전정국)도 자체 예능 콘텐츠인 '방탄소년단 2019 메모리즈'에서 해외 공항에서 과자 자판기를 블랙카드로 이용하려다가 승인이 되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배우 전지현과 그룹 빅뱅 지드래곤도 블랙카드 사용자로 알려졌다.
전지현은 2013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카산드라 윌슨의 공연에서 남편과 함께 포착됐다. 해당 행사는 현대카드에서 블랙카드를 사용하는 VVIP들을 초청한 비공개 행사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그의 자작곡 '크레용'에서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라는 가사로 블랙카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블랙카드, 어떤 서비스 있길래…
현대카드는 블랙카드 이용자들을 위한 전용 여행, 공연, 맛집 등 전문 상담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예약과 예매 등을 대행해주고, 회원 개인의 기호에 따라 전 세게 주요 도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개인 비서의 역할까지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연간 누적 이용금액 1억 원에서 최고 5억 원까지 금액대에 따라 현대카드 프리비아 이용권을 제공한다. 또한 항공권 무료 업그레이드, 동반자 할인, 국내외 항공권 10% 청구 할인, 인천국제공항 무료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제휴 골프장 할인, 예약 대행 등 우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