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 심부전 위험↑"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자는 심부전(heart failure)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연구소의 마이클 실버버그 HIV 역학 교수 연구팀은 HIV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70%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0~2016년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받은 HIV 감염자 3만8천868명과 HIV 감염자가 아니면서 10곳의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연령대, 성별, 인종이 같은 38만6천586명의 의료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HIV 감염자는 HIV 비감염자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6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IV 감염자 중에서 특히 40세 이하, 여성, 아시아계가 심부전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여성은 부분적으로 여성 호르몬 때문에 HIV 감염이 심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더 클 수는 있지만, 이 문제는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심장병 위험 요인들과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에 비추어 HIV 감염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심부전의 초기 증상인 호흡곤란, 피로, 다리 부종, 기침, 흉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HIV 감염 환자들은 HIV 1차 진료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심부전의 이러한 초기 증세를 놓쳐 진단과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