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표 '양도세 중과유예' 직진…내부 파열음 속 험로

李측 "찬성 대다수" 입법 자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당내 일부 반발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유예' 의지를 부각하고 있다.집권여당 대선후보로서 주택시장 매물잠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카드로서, 이면에는 중도·보수로의 외연확장 노림수도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예안의 향방을 두고 이 후보가 또다른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비우호적 여론과 당정 갈등에 따른 '전국민 재난지원금 철회사태'가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당장 원내사령탑인 윤호중 원내대표부터 이견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이미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다만 유예조치 입법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에 다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이 후보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도세 중과 유예안은 앞서 통과된 종합부동산세·1세대 1주택 양도세 완화법안과 함께 패키지로 묶여 있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까지 해야 기존 세제완화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부세 완화 때 의총에서 13명이 반대토론했고, 본회의 표결 때 20명 정도가 기권한 것으로 안다"며 "중과 유예에 대한 당내 반대 세(勢)도 이 정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정책위와 선대위 정책본부는 유예조치 입법화를 위한 공식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기획재정위 등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법 개정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세게 요구한 사안이라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 수렴부터 하고 당정 협의도 순차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개별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두 쪽 날 정도로 의견이 양분되다시피 하다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던 사안"이라며 "대선후보라 할지라도 당내 의견 수렴을 먼저 거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총에서 또한번 세게 찬반 토론을 붙이자는 의견도 나온다"며 "지금 집값이 내려가는 시점에서 중과 유예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사전교감 없이 불쑥 유예안 카드를 던진 것을 두고 정무적 판단이 아쉬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가 전날 "찬반이 엇갈리는 사안"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데에는 원내 지도부와의 사전조율 작업을 생략한 데 따른 불쾌감도 깔렸다는 후문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실 중과유예안이 많이 쿠킹 돼서 올라온 것은 아니다"라며 "그간 우리 당이 종부세, 양도세에 대해 취해온 히스토리가 있는데 그것을 잘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중과유예에 반대하는 한 의원은 "기회가 주어지면 반대토론에 나서겠지만 그렇다고 집단으로 세를 불려서 대선후보의 안을 저지하거나 좌절시켜서는 안 된다.옳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