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최대 3억까지 연 1% 이자 쏜다…토스와 '차별화'

토스뱅크 이탈 고객 노린 듯
예적금 금리도 줄인상…최대 2.5%
케이뱅크가 최대 3억원까지 연 1% 금리를 제공한다. (사진 =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대 3억원까지 연 1.0% 금리를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내년부터 '조건 없는 2% 예금'을 축소하는 토스뱅크와 차별화한 것으로, 기존의 토스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에 기존 연 0.8%에서 0.2%포인트 인상한 연 1.0%의 금리를 적용한다. 플러스박스는 은행업계 최고 수준인 한도 3억원까지 단일 금리를 제공한다. 단 하루만 맡겨도 예치 금액에 따른 이자를 받을 수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해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인상했다"며 "케이뱅크는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발굴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킹통장이란 주차를 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통장으로, 통장에 예치된 자금에 대해 수시 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적금과 달리 수시로 추가 이체할 수 있고, 중도에 인출하더라도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달리 해지 수수료 등 불이익이 없다.

플러스박스는 목적에 따라 '통장 쪼개기'를 한 뒤 연결 입출금 계좌에서 이체가 가능하다. 쪼개기를 통해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고객의 목적에 따라 여러 개의 플러스박스를 만들어 자금 관리도 가능하다. 매주 같은 요일, 또는 매월 같은 날짜에 입출금 통장에서 여러 플러스박스로 자동이체도 가능하다.앞서 케이뱅크는 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는 가입 기간별로 1년 이상은 연 1.5%에서 2.0%, 2년 이상은 연 1.55%에서 2.1%로 각각 올렸다. 가입 기간 3년 이상은 1.6%에서 2.2%로 인상됐으며, 적금 금리도 0.3∼0.45% 포인트 올렸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최고 금리는 연 2.3∼2.5%,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는 연 2.1∼2.3%로 적용된다.

최근 토스뱅크는 역마진 우려로 '조건 없는 2% 예금'을 내년부터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5일부터 1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0.1% 금리가 적용된다. 토스 측은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쌓인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