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사과 의향'에 "사과할 예정이란 건 아냐"

김건희 "사과할 의향 있다"
윤석열 "송구한 생각을 갖고 있단 표시"

16일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 씨가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윤 후보는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는 게 사과를 할 예정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씨가 공식 석상에서 사과할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김 씨가 전날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이 공식 사과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에 공식 사과가 있고 아닌 게 있나"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윤 후보는 "그거(김 씨가 전날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한 것)는 국민의 눈높이에 비춰서 미흡한 게 있기 때문에 송구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표시"라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잘못된 게 있을 때 국민에 대항해서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이 여권의 조직적인 정치공세라는 입장도 견지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상대 당에서 하는 과도한 공세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확한 진상을 국민도 알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팩트체크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 후보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았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윤 후보가 틀림없이 사과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 씨의 전날 사과가 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입을 닫았다.

앞서 김 씨는 전날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적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씨의 입장 표명에 대해 "국민의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뜻 아니겠나"라면서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