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역조치 다시 강화, 국민께 송구"

"중증환자 증가 억제하지 못해"
호주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게 돼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일상회복 도입 45일 만에 한 사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와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증환자의 증가를 억제하지 못했고 병상확보 등의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 기간에 확실히 재정비해 상황을 최대한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의 희망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상회복으로 기대가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상실감이 크므로 손실보상과 함께 방역 협조에 대해 최대한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여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1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했다"면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정부는 16일 오전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오는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4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노래방,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은 전국적으로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된다. 영화관·PC방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이용이 가능해진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