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인 가족 살해 이석준 내일 검찰 송치…보복살인 적용 검토

이석준에 전 연인 주소 전달한 흥신소 운영자에는 구속영장 신청
한때 교제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25)이 17일 검찰에 송치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거주하는 전 여자친구 A(21)씨의 집에서 A씨의 어머니(49)와 남동생(13)을 흉기로 찔러 어머니를 숨지게 하고 남동생은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된 이석준을 오는 17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 이석준에 대한 면담 및 심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전 이씨가 A씨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당한 데 대한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혐의를 살인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살인은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형, 무기 혹은 5년 이상의 징역형에서 처하도록 하는 형법상 살인법보다 형이 무겁다.

이석준은 범행 전인 이달 6일 성폭행·감금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A씨 가족의 신고로 조사를 받았지만, 당시 경찰은 긴급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이석준의 신병 확보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씨는 신고 시점으로부터 나흘 만에 피해 가족의 주거지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한편 경찰은 이석준에게 전 여자친구 A씨의 주소지를 전달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지난 14일 체포된 흥신소 운영자 B씨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이석준에게 50만원을 받고 A씨의 집 주소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텔레그램 채팅을 통해 제3자로부터 (A씨의) 개인 정보를 받아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도운 공범도 추적 중이다.

B씨는 이석준을 비롯해 1인당 수십만원을 받고 최소 57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