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 방문 접종' 시작…초등생 10명 백신 맞아

다음주부터 학교 단위 접종 본격화
보건소 의료진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접종'이 부산에서 시작됐다. 부산교육청은 부산진구 보건소와 16일 오후 부산진구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 10명에게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종은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청소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부산에서 시행된 첫 학교 단위 접종이다.

대상은 개별 접종이나 보호자 동반 접종이 어려운 학생 등이었다. 교육청은 사전에 만 12세 이상에 해당하는 이 학교 6학년생 학부모에게 백신 접종 동의를 받았다.

수업을 마치고 대기실에 모인 학생들은 문진을 마친 뒤 도서실에서 차례로 백신을 접종했다.

발열 등 이상 징후를 보인 학생은 없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교육청은 17일까지 수요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학교 단위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소 인력이 지원 가능한 부산진구와 남구 지역 학교가 대상이다.

나머지 지역 학교는 희망자에만 교사가 학생을 인솔해 위탁 의료기관을 찾아가는 방식의 백신 접종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청은 최근 일선 학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학생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학교 단위 접종이나 교사 인솔 백신 접종 시 학부모가 동의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교육청이 만 12∼17세 백신 미접종 학생 3만7천52명에게 '찾아가는 백신 접종' 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28.3%인 1만478명이 학교 단위 접종을 원했다.

하지만 부작용 등을 우려해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 12∼17세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은 통증, 근육통이 대부분이며 성인보다 이상 반응 발현율이 낮다"며 "최근 접종률이 낮은 만 12∼15세 확진자가 느는 만큼 감염 예방 효과를 위해 백신 접종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