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화스와프 연장 없이 연내 종료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해 3월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지 않고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된다.

한은은 16일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달 31일 계약 만기일에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은은 작년 3월 19일 코로나19 여파로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0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감지되자, 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스와프 계약 기간은 애초 지난해 9월까지였지만 두 차례 연장되면서 기한이 올해 말로 정해졌다.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상황,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 역량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1월 말 기준 463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말(4002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CDS프리미엄, 외화 차입가산금리 등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통해 공급된 자금(총 198억7200만달러)도 지난해 7월 전액 상환한 이후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