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상실했다"던 伊남성, 운전하다 '덜미'…13년간 보조금 2억 챙겨

쇼핑은 물론 딸에게 자전거 타는 법 가르치기도 해
기본소득 허위 청구해 극빈층 위한 지원금도 '꿀꺽'
장애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장애복지 수당을 신청해 13년간 17만유로(약 2억2800만원)를 받아 챙긴 이탈리아 남성이 사법당국에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년 넘게 자신을 시각장애인이라고 속여 2억원이 넘는 장애수당을 챙긴 이탈리아 남성이 적발됐다.

15일(현지시간)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 '팔레르모 투데이'는 40대 남성 A씨가 특수 장애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장애복지 수당을 신청해 2008년부터 13년간 17만유로(약 2억2800만원)의 수당을 받아 챙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2018년 3월 A씨가 운전면허증을 갱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뭔가 수상함을 느꼈다. 경찰은 이때부터 A씨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잠복근무에 돌입했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A씨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만지며 운전을 하는가 하면 쇼핑을 하고, 딸에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가르치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문제 없이 하고 있었다. 그의 주장대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A씨는 또 과거 자동차 보험사기단의 일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징역 15년을 선고받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해당 사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사법당국은 이와 별도로 A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하고 조만간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정부가 극빈층에게 제공하는 지원금을 받기 위해 기본소득을 허위로 청구해 매달 일정액의 지원금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