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매파 Fed에 놀랐다…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부터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인해 기존 5월부터 인상될 것이란 전망을 앞당긴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16일(현지시간) '매파적 신호는 내년 3월 금리 인상과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를 가리킨다'(Hawkish Signals Point to March Liftoff and Earlier Start to Balance Sheet Runoff)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12월 FOMC에서 나온 두 가지 놀라움은 Fed가 매파적이라는 우리 견해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정책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을 당분간 2%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골드만은 "이는 평균물가목표제(AIT) 목표가 충족되었으며 앞으로 중립금리를 향해 보다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긴축에 나설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제롬 파월 의장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 "최대 고용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다"라는 인플레이션과 노동 시장에 대한 발언을 보면 물가 요건은 이미 충족됐고, 최대 고용 요건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충족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18명의 위원 중 대다수인 16명이 2023년에도 최소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2022년 세 번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5월에서 3월로 인상 시점 예측을 약간 앞당겼지만 사실 확률은 비슷하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전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며, FOMC는 내년 3월에도 이번 회의만큼 우려하거나 더 많이 우려할 것이다. Fed는 확실히 3월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할 것이고, 이는 기준금리 인상 혹은 5월에 올릴 것이라는 암시로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내년 6월과 9월에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내년 4분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의 "경제상황이 2017년(처음 대차대조표를 감축했을 때)과 다르다. 테이퍼링 종료 뒤 긴 지연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감안해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엔 기준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양적긴축(QT)을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한 두 번 올린 뒤 QT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2022년 말까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줄이기 때문에 지난 금리 인상 주기 때 속도인 연간 4회 대신 3회 인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 새로운 Fed 위원들이 임명되고 FOMC 참여자들이 바뀌●면 FOMC가 약간 더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