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미크론 우려 속 코로나 신규 환자 2주 새 40% 급증

일평균 신규 감염 12만명 넘어…입원 환자도 한 달 새 40% 증가
사무실 출근 연기에 뉴욕 공연 줄취소, 대학은 온라인시험 전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주간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환자가 12만 명을 넘었고, 이는 2주 전과 비교해 40% 치솟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1월 초의 주간 일평균 신규 환자와 비교하면 70% 증가한 수치다.

CNN 방송도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1만8천717명, 사망자는 1천326명으로, 각각 한 달 전과 비교해 40%, 12%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신규 감염 확산은 입원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입원환자는 한 달 전과 비교해 40% 증가한 6만7천306명을 기록했다.

NYT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욱 크지만, 백신 접종 이후 면역력 저하에 따른 돌파 감염 현상까지 겹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현재 델타 변이가 미국 코로나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감염 곡선을 더욱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 등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전파하고 감염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췄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그랬듯이 확실히 미국에서도 곧 지배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최적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백신을 접종하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코로나 감염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는 미국을 다시 움츠리게 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무기한 연기했고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감염 사례가 이어지며 공연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미국 동부의 명문 대학인 프린스턴, 코넬, 미들베리, 뉴욕대는 코로나 확산으로 기말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