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들이 성매매는 안했다 해…부모로서 믿을 수밖에"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17일 첫째 아들 이동호 씨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 "저도 확인을 해봤는데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며 "부모된 입장에서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회의 후 '아들 이 씨가 마사지 업소 관련 후기를 올린 것을 두고 성매매 가능성이 높다는 유추들이 있다'는 기자들의 말에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도박 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아들이) 은행에 빚이 좀 있다"며 "대개 한 1000만원 이내를 잃은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금이라고 할 것은 없다"며 "한 번에 몇십만 원씩 사이버머니를 사서 했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기간이 꽤 길고 해서 잃은 건 1000만원까지는 안 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장남 이 씨는 전날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씨에 대한 상습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 씨가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약 200여 개의 글을 작성했다는 내용이다. 해외 포커 사이트의 게임 머니를 거래하자는 글을 100여 건 올리고, 서울 강남 등의 도박장을 드나들었던 후기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사 성행위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사지 업소의 후기를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후보 역시 언론 보도 직후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해당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