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수입차, 너로 정했다"…벤츠 GLA 250 몰아보니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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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의 신차털기 23회대기만 최소 1년. 6000만원대 가격으로 흥행에 성공한 벤츠 전기차 EQA의 전신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 250'이다. 인기 기반이 된 모델답게 GLA 250 역시 남다른 자태를 뽐냈다. 세련된 외관과 가격대는 특히 젊은 세대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벤츠 GLA 250 4매틱 시승
지난 16~17일 벤츠 2세대 GLA 250을 시승했다. 벤츠 SUV 라인업 중 막내급인 GLA 250은 6000만원대 가격으로 벤츠에 대한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차다. 젊은 층 선호도가 높지만 컴팩트한 차량 크기로 인해 연령 구분없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건 다름 아닌 '삼각별'과 이를 감싸는 그릴이다. 날렵한 램프 디자인과 조화를 이뤄 트랜디하면서도 고급스럽다. 트윈 5개 스포크 알로이휠도 고급감을 끌어올린다. 쿠페형 뒷태는 스포티한 느낌도 준다.
실내는 외관만큼이나 멋스럽다. 작은 차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기품도 느껴졌다. 블랙 패널의 디스플레이와 카본·스웨이드 소재의 사용으로 고급감은 배가 됐다. 곳곳에 들어간 빨간색 스티치에서는 젊은 감성도 물씬 난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게 조향된다. 다만 조작 버튼이 많아 주행할 때 다소 복합하게 다가왔다. 물론 1시간 남짓 주행하다 보니 적응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티어링 휠 우측 뒤편에 있는 컬럼식 기어봉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주행은 굳이 따지면 역동적인 주행이 두드러지는 차다. 편안함과 부드러움보단 '달리는 맛'이 어느 정도 있다는 얘기다. 저속에서 가속할 때 변속 충격이 느껴진 점은 다소 아쉽다. 꿀렁거린 뒤엔 갑자기 속도를 높이기도 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변속 충격은 감속할 때도 간혹 나타났다. 물론 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올리면 문제는 사라졌다. 고속 주행은 꽤 안정적이다. 사륜구동 모델답게 묵직하게 땅에 붙어가는 느낌도 난다. 오르막 구간에서 힘도 충분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차와의 거리 계산을 통해 감속 정도를 차량 스스로 조절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 차의 동력계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로 구성됐다. 최고 출력은 224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연비는 평균 L당 11km까지 나왔다. 공인 연비는 10.5km/L로 연료 효율은 준수한 편이다.
정숙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가속할 때, 시동 걸 때 엔진 소음이 꽤 크게 들린다. 최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에 주로 몰다 보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반면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잘 잡힌다. 이중 접합 유리가 사용되지 않았는데 의외였다. 컴팩트한 차체와 달리 실내공간은 넉넉했다. 헤드룸이 특히 여유로운 차다. 2열 레그룸도 176cm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부족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주먹 2~2.5개 정도가 들어간다. 이전 세대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cm, 전고는 11cm 늘었기 때문이다. 트렁크 공간은 적지도 넓지도 않다. 다만 넓은 2열로 인해 풀폴딩하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GLA의 트렁크 용량은 435L, 풀폴딩 시 1430L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가격 대비 안전·편의기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2열 송풍구와 1열 통풍시트, 스티어링휠 열선 등 비슷한 가격대 차량에서 찾아볼 법한 옵션들이 이 차엔 없다. 차로 중앙 유지가 아닌 차선 이탈 방지 기능에서 그친 점도 그렇다. 이 기능은 작동도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았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수입차 브랜드 중에선 으뜸이라고 판단된다. 보기 편하고, 상황 판단이 빨라 최적화된 경로를 재빠르게 제시해 줬다.
이 차는 패밀리카보단 혼자 타는 용으로 적합한 차다. 편의 기능은 가격 대비 부족한 감이 있지만 유려한 외관과 벤츠 프리미엄, 무난한 주행 성능이 이 같은 단점을 충분히 만회한다. GLA 250 4매틱 2022년형 가격은 6010만원이다. 가격은 작년보다 100만원 올랐다. 2022년형부터는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기능 등 주행보조장치가 추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