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신입채용을 33% 늘린 까닭

2차전지 소재사업, AI 개발 등 최첨단 사업 인재 채용
합격자 200명, 사이버학습·비대면 교육...1월3일 출근
동원그룹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33%나 늘려 200여명을 선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설명회는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지난 9월14~15일에 실시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모습.
동원그룹이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인원을 당초 150명에서 50여명 늘려 200여명을 선발했다. 약 33%가 늘어난 규모다. 이유가 뭘까? 동원그룹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그룹의 사업 분야가 고도화 되고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채용을 늘리게 됐다고 했다.

동원은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 직무별 채용을 한다. 가령, 올해 하반기 경영지원직군 기획직무의 경우 동원F&B,동원홈푸드,동원건설산업, 동원디어푸드 등 4개사가 채용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동원의 10여개 계열사는 11개직군 30개 직무에서 200여명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 동원그룹에 새롭게 추가된 직무는 △2차전지소재 부문(동원시스템즈) △AI개발(동원엔터프라이즈 AI추진팀) △O2O마케팅(동원홈푸드 축육부문) △국제물류(동원로엑스) 등이다. 동원 인사팀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사업과 AI개발 등 최첨단 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관련분야 전문 지식과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원은 국내 최대 종합 포장재 제조회사인 동원시스템즈를 최근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며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산하에는 AI추진실을 신설하고 전 계열사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구축과 AI 과제 발굴을 통한 사무 자동화에 나서는 등 다양한 최첨단 사업을 추진중이다. 생산기술과 연구 직무에 채용을 대폭 확대해 올해 전체 채용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동원은 올 하반기 신입채용 원서접수를 지난 9월 23일 시작해 서류전형, 10월 온라인 종합역량검사, 1차면접(직무역량면접, 집단면접), 2차 임원면접 등을 거쳐 12월 셋째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원서접수 기간에는 온라인 메타버스를 통한 직무상담을 실시했다. 기존 화상상담의 시간 예약 방식이 아니어서 시간 제약없이 여러기업에 참석해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최종합격된 신입사원들은 지난 20일부터 신입교육 오리엔테이션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향후 사이버학습(21~24일), 비대면 교육(27~31일) 등을 거쳐 2022년 1월 3일 정식 출근하게 된다.

동원그룹은 1984년 공채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1998년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채용을 중단하던 상황 속에서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해 38년째 신입 채용을 이어오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은 항상 '기업이라면 모름지기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지속적인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해 왔다"며 이것이 신입채용을 중시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