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2022년, 중국 혁신 신약 미국 FDA 허가 원년 될 것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
우리가 체감하지 못할 뿐 중국의 신약 개발 능력은 상당히 빠르게 올라왔다. 2018년부터 중국 내에서는 글로벌 메가블록버스터 PD-1 키트루다와 동일한 계열의 항체의약품들이 다수 출시 됐다. 올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와 CD19 CAR-T 항암제 또한 출시됐다. 현재 다수의 혁신신약들이 임상시험 중에 있다.

성과 또한 놀랍다. PD-1 항체의약품만 올해 상반기에 50억위안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내 전체 로컬 신약 매출액은 2016년 약 15억위안에서 2020년 약 120억 위안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혁신신약이 등장하기 전 글로벌 빅파마들의 신약이 중국 시장의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점차 국산화가 진행중인 것이다.중국 혁신 신약은 중국 내에서만 성장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2022년은 중국 혁신 신약의 해외 진출 성과가 나타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그 성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들을 넘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혁신신약 중 이미 다수의 아이템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에게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됐다. 레전드(Legend)의 BCMA CAR-T 실타셀(cilta-cel·실로캅타진 오토류셀)은 존슨앤존슨에게, 이노벤트의 PD-1 신틸리맙은 일라이릴리에게, 쥔스(Junshi)의 PD-1 토리팔리맙은 코헤루스에게, 베이진의 PD-1 티슬레리주맙은 노바티스에게 중국 외 글로벌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현재 이 아이템들은 이미 FDA에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로 허가 검토를 받고 있다. 검토 기한은 2022년 2월부터 7월까지 줄줄이 이어져 있다.

상업적인 성공도 기대할 수 있다. 리전드·존슨앤존슨의 실타셀은 B세포성숙화항원(BCMA)을 타겟하는 CAR-T 중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되는 약품이다. 다발성골수종 임상시험에서 전체 반응률 98%, 완전 관해율 80%를 달성하며 첫번째 출시된 BCMA CAR-T 아베크마 이데셀(ide-cel·이데캅타진 비클류셀)보다 우월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존슨앤존슨이 CAR-T라는 양상으로 출시하는 첫번째 약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는 전통적인 글로벌 제약사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등 다양한 항암제를 이미 포트폴리오, 파이프라인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경쟁사인 머크, BMS, 로슈 등 PD-1 주요 업체들은 화학 항암제, 표적 항암제, 면역 항암제 등과 병용하여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볼 때 이노벤트, 베이진의 PD-1이 일라이릴리, 노바티스의 기존 항암제 포트폴리오, 파이프라인과 다수의 병용 시험을 통해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중국산 항암 신약 중 FDA 허들을 통과한 것은 2019년 베이진의 브루킨사(zanubrutinib) 하나가 있었다. 케미칼 신약이었다. 아직까지 바이오로직스 의약품으로 FDA 허들을 넘은 항암 신약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그 성과가 줄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FDA 허가 검토 기한(PDUFA)은 레전드·존슨앤존슨 22년 2월, 이노벤트·일라이릴리 3월, 쥔스·코헤루스 4월, 베이진·노바티스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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