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이어 노무라증권 "내년 코스피 35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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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 증시 전망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는 3500선을 제시했다. 외국계 IB 중 가장 높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3400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전망치를 각각 3350, 3000으로 하향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7일 내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3.9%에서 내년 2.1%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둔화되고, 소비는 예상보다 완만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경제 활동이 재개(리오프닝)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내년 상반기 글로벌 경기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하반기다. 중국의 유동성 긴축정책이 시차를 두고 수요를 위축시키고, 선진국의 재화 소비가 줄어들면서 하반기 한국 수출 사이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1%로 보수적으로 전망한 이유다.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증가하려면 소득이 증대돼야 하는데,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도 꺾이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내년 1월 금리를 올리면 금리 인상은 상당 기간 중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코스피 목표 지수는 3500으로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주식 리서치센터장은 “거시경제 전망과 주식시장 전망이 다를 때가 있다”며 “보수적인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예상보다 주가는 많이 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낮지만 기업 실적은 좋은 시기일 수 있다는 의미다. 노무라는 내년 코스피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9배로 잡았을 때 3500선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지수 PER도 9.2배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추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아,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 엔씨소프트, SKC, 신세계 등을 제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