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포스트코로나' 대비해 우즈벡에 992억원 무상원조 나선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앞줄 오른쪽)과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투자대외무역부장관(앞줄 왼쪽)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상협력 업무협약(MOU)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뒤에서 박수를 치며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우즈베키스탄에 약 1000억원 규모의 무상원조에 나선다. 코로나19 극복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감염병, 교육, 디지털 전환 지원 등 분야를 지원하기로 했다.

코이카는 17일 청와대에서 손혁상 이사장과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 겸 투자무역부 장관이 ‘KOICA-우즈베키스탄 2022-2024 무상원조 협력프로그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8800만달러(약 992억원) 규모로 올해 신규 무상원조사업 5건 등 총 14건과 초청 연수·봉사단 파견 등 양국 간 협력 분야에 대한 잠정 협의한 내용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과 방한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양 정상이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코이카는 내년에 우즈베키스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감염병 진단 기술 향상 및 역학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1415만달러(약 167억6800만원) 규모의 신규사업에 착수한다. 국민대 및 연세대와 협력해 타슈켄트정보통신대학교(TUIT) 및 타슈켄트 소아의과대학교의 정보통신기술(ICT) 및 의과대학 교육 커리큘럼 개선, 교수진 역량강화 및 우수 연구인력 양성 등에는 총 1000만달러(약 118억5000만원)를 지원한다.

한국의 ‘누리과정’을 벤치마킹한 ‘우즈베키스탄 교수학습개발복합센터 건립을 통한 유아교사 역량강화사업’에도 나선다. 코이카는 누리과정을 우즈베키스탄 현지 사정에 맞게 변형해 ‘K-에듀(교육)’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라 는 설명이다. 디지털 분야에선 ‘한국형 IT(정보기술) 파크’ 구축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디지털 경제전략 2030’하에 IT파크를 구축해 전역의 IT교육 및 관련 기업을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9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지위가 격상된 중앙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정부의 중점협력국가다. 정부가 우즈베키스탄에 지난 30여년간 무상원조한 금액은 약 1억6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달한다. 코이카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2015년부터 무상원조 협력프로그램 MOU를 체결한 이래 우즈베키스탄의 개발환경 변화에 맞추어 중점 지원 필요분야를 선정하고 중기 무상원조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특히 교육, 보건의료, 공공행정(전자정부) 분야를 중점으로 30여건의 개발 프로젝트·자문을 제공해왔다. 정부 봉사단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파견과 우즈벡 공공부문 인력 초청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약 3700명이 교류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