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정권, 여권 발급업무 19일 재개 방침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은 중단된 여권 발급 업무를 19일부터 재개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AFP 통신은 아프간 당국자가 수도 카불에서 여권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면서, 탈레반 치하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당국은 지난 8월 정권을 잡은 직후 여권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가 10월 재개했으나 출국을 원하는 인파 수백 명이 사무소로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탈레반 당국은 며칠 지나지 않아 신원 확인 등에 쓰이는 생체 측정장치 고장을 이유로 다시 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탈레반 당국자는 이날 "모든 기술적 문제들이 해결됐다"면서 19일 발급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신청된 여권 업무를 우선 처리하고, 신규 신청은 다음 달 10일부터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상당수 아프간인이 유효한 여권 없어 치료 등을 위해 출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AFP는 전했다.

또 미국 등과 일했던 '서방 협력자'들은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필사적으로 탈출하려 하는 만큼, 여권 발급은 탈레반의 약속 준수 의지를 국제 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가 중단되면서 기아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