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IPO 열풍 내년엔 꺾일 듯"

美 금리인상·中 규제 영향
중국 지고 동남아 활황 전망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아시아 지역의 기업공개(IPO) 열풍이 내년에는 다소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정부의 규제 등 영향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아시아에서 올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1900억달러(약 225조34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규모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열풍이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유동성이 줄어든다. 윌리엄 스밀리 골드만삭스 아시아주식자본시장 공동대표는 “경기 부양책의 철수는 주식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 등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기술기업 통제를 강화하는 것도 아시아 IPO 붐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중국 인터넷 부문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CAC)은 지난 7월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안보 심사를 받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중국의 IPO 붐이 가라앉으면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올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리나 장 UBS 아시아 주식자본시장 공동대표는 “동남아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 중 일부가 내년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