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인, 뉴욕대 경력 허위" vs "李 장남, 재산증식 과정 수상"

'네거티브 선거전' 확산

與 "가족비리 눈 감는 尹 사퇴"
野 "도박으로 9000만원 벌었나"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가족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또 다른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현안대응태스크포스(TF)는 이날 “김씨는 각 교수직에 지원하면서 이력서에 ‘2006 NYU(뉴욕대) 스턴 스쿨 엔터테인먼트&미디어 프로그램 연수’(안양대), ‘2006-10∼2006-11 뉴욕대 엔터테인먼트 앤드 미디어 비즈니스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수원여대)이라고 기재했다”며 “2006년 뉴욕대 학사 일정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병기 TF단장은 “김씨가 연수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면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고 가족 비리에는 눈감는 윤석열 후보는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서울대 GLA 2기 총 6개월 과정(2006년 5월~2006년 12월)을 다닌 적이 있고, 그 과정 중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현안대응TF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실상 하나의 연수 프로그램인) 서울대와 NYU 과정을 쪼개기 해 두 개의 연수 과정처럼 기재했다”고 재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제가 제 처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올렸지만, 민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냐”라며 직접 대응을 자제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씨를 둘러싼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허정환 선대위 부대변인은 “이씨는 2년(2019~2021년)간 예금이 5038만원 늘었고, 채무 5000만원을 변제한 것까지 합치면 총 8878만원의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증가가 발생했다”며 “이씨가 경제활동을 한 것은 2019년 금융회사 인턴 6개월뿐이고 이 정도 재산이 증가할 소득원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장남에게 현금을 증여한 것은 아닌지, 장남이 ‘타짜’ 수준의 도박꾼이라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아들에게 5000만원을 합법적으로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씨의 불법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연일 수사 기관을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식을 둔 죄인이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