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봄 온다"…삼성전자·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내년 메모리 가격 상승 전환 예상
대신증권, 18~20% 높여 제시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와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삼성전자는 1.15% 내린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23% 하락한 12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1.81% 하락하면서 두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 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각각 8.13%, 5.70%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9580억원)와 SK하이닉스(3970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두 종목은 각각 12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도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각각 12만원, 16만원을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 대비 각각 20.0%, 18.5%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2만원이 제시된 것은 지난 4월(신한금융투자) 이후 처음이다. 현재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9만6400원과 비교하면 24.5% 높다. 대신증권은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높인 배경에 대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58조4660억원으로, 지난달 말 전망치(55조180억원)보다 6.3%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4조8520억원이다. 지난달 말 전망치(12조5760억원) 대비 18.1% 높다.증권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가 업황을 6개월가량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올 연말~내년 초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서버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고객사도 내년 생산 계획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재고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