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오토바이 배달’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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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사와 실증사업대구가 내연기관 중심의 물류 배송시장을 ‘전기차 생태계’로 바꿀 배터리 교환형 모빌리티 구축 사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이륜차 배송현장에 투입
60개 이상 충전소 운영 계획
부품 등 수출산업도 본격화
“배달 업체들은 유류세 절감
도시엔 탄소배출 저감 효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원장 송규호)은 20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케피코,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 고아정공, 전기이륜차 제조 스타트업인 E3모빌리티 등 대·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형 PM(퍼스널모빌리티) 실증사업 착수식을 열었다.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실증 참여 9개 기업은 지난 6월 대구에서 PM사업 육성을 위한 ‘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상훈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미래차사업단장은 “배터리 교체형 전기 오토바이 현장 투입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륜전기차와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기이륜차 100대를 대구의 라스트마일 배송(배송 마지막 단계) 현장에 투입하고 배터리를 교환하는 충전스테이션 60~70개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에 투입되는 전기이륜차는 국내 스타트업 E3모빌리티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현대케피코의 최신 파워트레인인 구동 시스템과 풍산시스템이 개발한 교환형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125cc 내연기관 이륜차를 대체하는 96V(48V짜리 2개 연결) 배터리 모델이다.배송업체들이 전기이륜차를 기피한 원인인 오랜 충전 시간을 단축했다. 40분 걸리던 충전 시간이 충전스테이션에서 배터리를 교환하면서 2~3분으로 줄어든다. 박성민 현대케피코 R&D사업부장(상무)은 “국내에서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한국형 실증사업”이라며 “배송업체들은 유류비를 절감하고 도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전기이륜차 운행과 배터리 성능 데이터뿐만 아니라 주행 패턴에 따른 요금제 등 통합 실증도 함께 이뤄진다. 실증기간은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이다.
대구에서의 PM 실증으로 전기이륜차 산업 육성과 전기이륜차(부품) 서비스 모델의 수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케피코는 이미 파워트레인 60만 대를 수주했다.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에서 현대케피코, 말레이시아 완성차 기업인 샘엘이브이와 한국·말레이시아 간 서비스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내년부터 2년간 1000대 규모로 실증사업을 벌인다. 현대케피코 등 4개 기업이 참여하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신뢰성 평가 등 지원 기관으로 참여한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이번 실증사업과 해외 사업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대구의 중견·중소기업이 새로운 이륜·사륜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밸류체인을 형성한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