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타입 반려동물 영양제 개발...흡수율 높고 성분 함량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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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중소기업 비즈니스 콜라보
③천안 노즈워크
모든 제품 전임상 실험 통해 제조
알약 형태 비해 흡수율 2.5배 높아
1년 넘어도 함량 90% 이상 유지
영양성분 분석 플랫폼 개발 운영
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이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흥원은 창업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신제품 개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충남 지역 우수기업을 소개한다.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2년 9000억원, 2015년 1조8000억원, 2020년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반려동물 업체 수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기업은 2018년 1만3491곳에서 지난해 1만9285곳으로 3년 사이 5794개 기업이 늘었다. 반려동물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식품의 경우 70% 이상을 해외 브랜드가 점유한다.
국내 한 스타트업이 반려동물 영양제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 제조기업 노즈워크(대표 장현덕·사진)는 눈과 관절에 특화된 강아지 전용 영양제를 개발, 양산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8년 단국대 약학대학과 산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2억5000만원을 투자해 반려동물 영양제를 개발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반려동물 영양제는 알약 형태가 주를 이룬다. 딱딱하고 향과 맛이 없어 영양제를 먹이기가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알약 형태가 아닌 짜먹는 방식의 겔 타입으로 만들어 반려동물이 쉽게 영양제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영양성분 흡수율도 알약 타입보다 높다.이 회사가 외부 임상기관에 의뢰해 제품의 주요 성분인 루테인 흡수율을 분석한 결과 알약 같은 고형 제재에 비해 흡수율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를 미세한 나노 입자로 분해해 흡수률을 높이는 기술이 핵심이다. 보관기간이 길어질수록 영양성분 함량이 떨어지는 글루코사민 성분의 경우 이 제품은 1년 이상 지나도 90% 이상 함량을 유지하는 등 물질 안정성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고양이의 신장과 요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도 개발했다. 강아지 영양제(17가지 성분)에 고양이 건강에 특화된 디만노스, L-카르니틴, N-아세틸글루코사민, 오메가3, 타우린 등 5가지 성분을 추가했다.
구강 청결, 비타민, 면역력, 다이어트 등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만 12종에 이른다. 영양제의 경우 기능성 원료만 첨가하는 일반 제품과 달리 전임상 실험을 통해 적절한 함량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해 만든다. 이 회사는 올해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미국 아마존 런치 패드’ 기업으로 선정돼 아마존 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해외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장 대표는 “아마존 시장 진출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중국와 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영업망을 넓히겠다”며 “바코드만 찍으면 시중의 영양제와 간식에 들어간 성분을 분석하고 반려동물 특성에 따라 제품을 추천하는 영양성분 분석 플랫폼을 개발해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