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홍콩 의회선거 최저투표율에도 "민주주의 발걸음"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선거제도를 개편한 뒤 처음 실시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중국 관영매체는 "양질의 민주주의를 향한 확고한 발걸음"이라고 극찬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0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와 공동 사설에서 홍콩특별행정구 제7대 의회 선거가 성공적으로 거행됐다며 "홍콩 국가보안법과 새로운 선거제도가 홍콩 민주주의의 방향을 가리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과정에 애국심을 주입한 것은 홍콩을 잘 다스리고 700만 홍콩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표율이 직전 선거의 절반 가까이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점을 의식한 듯 투표율로 사회가 민주적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했다.

신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한 지난해 미국 대선을 거론한 뒤 "투표율이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심각한 정치적 분열과 대립에 의한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사당 난동 사태가 벌어져 미국 민주주의에 먹칠하기도 했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애국과 민주주의라는 두 개의 가치를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경제와 생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홍콩인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입법부와 행정기관의 분업과 협조가 잘 이뤄져 홍콩인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된 입법회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447만2천863명 가운데 135만680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30.2%로 집계됐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가 보도했다.

이는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치러진 역대 입법회 선거 최저 투표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