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미크론+Fed 불확실성↑, 크리스마스 전 "사라"는 톰리
입력
수정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난 18일 적어도 1월 중순까지 전면봉쇄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스페인 독일 아일랜드 영국 등도 봉쇄 수위를 자꾸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날 하루 신규감염자는 이틀째 13만 명(7일 이동평균) 대에 달했습니다. 지난달 말 4만~5만 명 대였던 것에 비해 폭증한 겁니다. 뉴욕주에서만 하루 2만2000명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터진 뒤 신기록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의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심각한 증상을 앓는 비율이 델타 변이보다 더 낮더라도 훨씬 더 쉽게 감염된다면 전반적인 질병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주인 BP 2.5%, 엑슨모빌 1.5%, 옥시덴탈페트롤리엄 3.78% 내렸습니다. 금융주도 JP모간이 1.8%, 웰스파고 2.29% 내렸습니다. 기술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애플이 0.81%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 1.20%, 아마존 1.73%, 메타 2.5%, 테슬라 3.5% 급락했습니다. 팬데믹 수혜주인 줌 0.89%, 펠로톤 8.83%, 쇼피파이 3.55% 등도 급락했습니다.
다만 그는 "너무 당황할 필요는 없다. BBB 법안은 완전히 죽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맨친의 말의 행간을 읽는다면 (아동 세액공제 등이 빠진다면) 1조 달러 이상의 법안은 수용할 것이다. 내년 1~2월에 뭔가 (작은 규모라도)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이날 맨친 의원은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정되거나 더 작은 규모의 BBB 법안에 대해 열려있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상임위원회 통과 등 다음 단계로 가려면 먼저 수정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뒤 한때 2% 넘게 떨어지던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하락 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채권 금리도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한때 연 1.354%까지 급락했었지만, 맨친 의원의 발언이 나온 뒤 1.427%까지 회복됐습니다. 결국, 전장보다 1.3bp 오른 연 1.420% 수준에 마감됐습니다.
골드만삭스도 BBB 법안 좌초로 인한 경기 둔화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대부분의 Fed 위원들은 빌드백배터나 그와 유사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해왔다"라면서 "만약 통과 불가가 확실해지면 FOMC가 내년 3월 기준금리를 처음 올릴 것이란 우리 기대가 약간 위험해진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2월 FOMC 이후 내년 3, 6, 9월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애덤 크라사펄리는 "Fed의 정책이 지난주 FOMC 때 발표한 것보다 더 매파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 금리 두 번 인상이 세 번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양적 완화가 끝나는 3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 아무리 빨라도 그다음 회의가 될 것이다. 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금요일에 내년 중반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나는 2022년에는 자산 축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통화정책은 확실히 긴축되고 있다. 그러나 Fed가 지금처럼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는 공격적으로 선회하고 있지만, 너무 빨리 완화적 통화정책을 제거할 수 없으며 확실히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볼 수 있다. Fed는 이것을 알고 있고,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휴장을 앞두고 오는 23일 온갖 경제 지표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그중 하나가 중요한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입니다. 애덤 크리사펄리는 "PCE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고 정점에서 완만하게 내리막길을 시작하고 있다는 아주 작은 신호라도 나오면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의 매튜 해리슨 의약 담당 애널리스트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기본시나리오는 10~12주 지나 확산세가 정점을 찍는 경우입니다. 하루 감염자가 30만~50만 명 수준을 절정으로 봤습니다. 해리슨 애널리스트는 "기본 시나리오는 하루 확진자가 델타 변이의 2~3배 수준에 달하면서 10~12주 안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라면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세는 이전 델타 변이 때보다 2~3배 더 높은 총감염자 수 수준에서 정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정점까지 12~14주가 소요되고 하루 신규감염자는 최대 50만~7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경우 발생 시점부터 정점까지 10주가량 걸렸습니다. 그리고 하루 신규감염자 16만 명 수준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톰 리의 펀드스트랫은 "일반적으로 보면 몇 주 내에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하루 25만 건에서 30만 건, 혹은 최대 50만 건까지 증가할 수 있다"라면서 "금융시장은 하루 확진자가 50만 건 이상 발생한다는 예상에 패닉에 빠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은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2배 빠르게 번아웃(Burn out, 힘이 소진되는)되는 특성도 있다. 워싱턴대 건강측정 및 평가연구소(IHME)는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은 1월 초에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정점은 지난 여름 델타 변이 당시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고, 우리의 하루 25~30만 명 신규감염자 발생 시나리오는 너무 공격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펀드스트랫은 "만약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내년 1월에 정점에 도달하면 주식은 실제로 12월 말에 바닥을 칠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우리 전략가(마크 뉴튼)는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시점은 오는 22~24일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