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공모유입 자금 전액 펀드 결성…3년내 2조원대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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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로 유입된 자금을 전액 펀드 결성에 사용해 2024년까지 펀드 규모를 2조원으로 키우겠습니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그는 “상장을 기점으로 기존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초기부터 회사 육성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성장기업에 지분투자하는 그로스캐피털 등 벤처기업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종합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KTB네트워크의 강점인 ‘단계별 투자’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옥석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시장으로 쏠린 돈이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올 들어 3분기까지 5조2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면서 “유동성을 타고 투자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다 보니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단일 투자를 하기보다는 초기에서부터 단계별로 투자하는 전략을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7월 ‘인도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트렐(Trell)에 국내 VC 중 유일하게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금액을 투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후속투자를 해 총 세 차례 투자로 지분율 12%를 확보했다. 트렐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가치도 올해 초 1000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9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상승했다.투자 회수 측면에서도 빛나는 한 해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23억원을 넣고 629억원을 회수하며 원금 대비 27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마마무’ 소속사 RBW와 채용 플랫폼업체인 원티드랩도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기업으로 상장과 동시에 각각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현재 회사의 블라인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펀드 8개 중 3개가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거두는 구간인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외투자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바이오 기업 칼스젠(CARsgen)은 지난 3분기 기준 투자금 대비 11배의 평가이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미국 바이오 연구장비 기업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 중국 전기차 관련 업체 샤오펑(Xpeng) 등이 상장에 성공해 각각 원금 대비 8배, 5배 수익을 올렸다. 현재 KTB네트워크의 전체 투자금 중 해외 투자비중은 30% 수준이다. 국내 VC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내년까지 40% 이상 늘리는 게 회사의 목표다.
KTB네트워크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모빌리티기업 그랩(Grab),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SoFi), 광고솔루션 기업 모로코(Moloco) 등 최근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는 플랫폼산업 내 포트폴리오들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가 가능한 네트워크를 선점한 것도 회사가 지닌 강점이다. 인도네시아계 VC인 AC벤처스에 지분 투자해 해당 운용사가 발굴한 포트폴리오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그는 “상장을 기점으로 기존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초기부터 회사 육성을 돕는 액셀러레이터, 성장기업에 지분투자하는 그로스캐피털 등 벤처기업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종합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KTB네트워크의 강점인 ‘단계별 투자’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옥석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시장으로 쏠린 돈이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올 들어 3분기까지 5조2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면서 “유동성을 타고 투자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다 보니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단일 투자를 하기보다는 초기에서부터 단계별로 투자하는 전략을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7월 ‘인도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트렐(Trell)에 국내 VC 중 유일하게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금액을 투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후속투자를 해 총 세 차례 투자로 지분율 12%를 확보했다. 트렐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가치도 올해 초 1000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9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상승했다.투자 회수 측면에서도 빛나는 한 해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에 23억원을 넣고 629억원을 회수하며 원금 대비 27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마마무’ 소속사 RBW와 채용 플랫폼업체인 원티드랩도 KTB네트워크가 투자한 기업으로 상장과 동시에 각각 원금 대비 1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현재 회사의 블라인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펀드 8개 중 3개가 운용사가 성과보수를 거두는 구간인 ‘내부수익률(IRR) 8%’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해외투자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바이오 기업 칼스젠(CARsgen)은 지난 3분기 기준 투자금 대비 11배의 평가이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미국 바이오 연구장비 기업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 중국 전기차 관련 업체 샤오펑(Xpeng) 등이 상장에 성공해 각각 원금 대비 8배, 5배 수익을 올렸다. 현재 KTB네트워크의 전체 투자금 중 해외 투자비중은 30% 수준이다. 국내 VC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내년까지 40% 이상 늘리는 게 회사의 목표다.
KTB네트워크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모빌리티기업 그랩(Grab),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SoFi), 광고솔루션 기업 모로코(Moloco) 등 최근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는 플랫폼산업 내 포트폴리오들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가 가능한 네트워크를 선점한 것도 회사가 지닌 강점이다. 인도네시아계 VC인 AC벤처스에 지분 투자해 해당 운용사가 발굴한 포트폴리오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