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익' 예고…북미·유럽 판매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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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현대차·기아 올 영업익 12조4658억 전망"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이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12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올 영업익 7조 돌파 예상…2014년 이후 처음
기아, 3분기 누적만으로 연 최대 영업익…올해 5조 넘을 듯
차량 판매 증가와 함께 제네시스,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량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2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1월 이후 현대차그룹 실적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조824억원, 기아는 5조3834억원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4658억원. 이는 지난해 '충당금 쇼크'로 부진했던 양사 합산 영업이익 4조4612억원과 비교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2012년(11조9592억원) 기록했던 연간 합산 영업익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7조원이 넘는 연간 영업익을 올리면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연간 영업익을 새로 쓴다.올 3분기까지 누적 3조890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기아는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익은 물론이고 기존 최대 연간 영업익(2012년 3조5223억원)을 이미 3분기 만에 넘어선 상태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외형을 견고하게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올해 매출 전망치는 현대차 118조54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기아는 71조5290억원으로 20.9%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실제 올 들어 지난달까지(1~11월)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 355만2180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기아는 257만588대를 팔아 7.6% 각각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로 708만2000대(현대차 416만대, 기아 292만2000대)를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월 평균 55만6615대를 판매 중이다. 산술적으로는 올 한 해 667만9383대를 판매하게 돼 예상 목표치 도달률이 94.3%다.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공장 '셧다운(영업중지)'와 부품난에 시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타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이 같은 '선방'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호실적을 내는 배경이 됐다.올 1~11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23%나 증가했다. 이 기간 누적 점유율 역시 8.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2년 만에 유럽에서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연간 판매량이 점쳐진다. 올 1~11월 현대차와 기아의 누적 미국 판매는 138만42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의 올해 총 판매량은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세운 연간 최다 판매 기록(77만5005대)을 경신하게 된다. 기아 역시 북미 시장에서 한 달 남겨둔 시점에서 65만2910대의 차량을 팔아 사상 최대치였던 2016년 기록(64만7598대)을 이미 갈아치웠다.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와 친환경차 판매 증대는 영업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했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형 GV70과 G80을 앞세워 1~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7%나 늘어난 14만4000대를 팔았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친환경차 비중도 사상 첫 10%를 넘겼다. 현대차·기아의 올 1~11월 친환경차는 65만647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10.7%를 차지했다. 연간 누적으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1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해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올해 10월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가 각각 4만7267대와 1만9068대에 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