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재 일대 'AI산업 혁신거점' 개발…특구 지정 추진

용적율 완화, 세제 혜택 등 지원…"인력·기술·사업 융합 기대"
서울시는 양재 일대를 4차 산업혁명 기반인 인공지능(AI)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양곡도매시장' 부지 이전을 확정함에 따라 공공 앵커시설 건립을 비롯한 AI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곳에는 2017년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기관인 'AI양재허브'가 들어선 데 이어 2023년엔 AI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카이스트 AI 대학원'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지원센터'가 들어선다.

2027년엔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에 핵심 연구개발 시설인 'AI·R&D 캠퍼스'가 문을 연다. 이곳에는 AI 기업 540개 사가 동시 입주하고 대학연구소와 정부출연연구소 등이 집적하게 된다.

공공주택 300호도 공급해 AI 전문 인력이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 같은 양재 AI혁신지구 활성화를 위해 양재·우면동 일대(286만㎡)를 대상으로 AI 관련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다시 추진한다. 앞서 시는 2017년 양재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했으나, 대상 면적이 너무 넓고 부동산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특구 지정을 보류한 바 있다.

시는 이런 점을 보완해 주거지가 분포된 양재2동 일대를 제외하고, AI·빅데이터 등 기업의 집적도가 높은 양재·우면동 일대로 축소해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시설 건립 시 용적률·건폐율을 최대 150%까지 완화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업·연구소 유치에 유리해진다. 특구 지정에서 제외한 양재2동 일대(94만㎡)는 통신·기계·로봇 등 ICT 산업이 밀집된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추진한다.

이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는 지구로, 용적률 완화와 취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AI 산업이 집적된 양재·우면동 일대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되고 ICT 산업이 밀집한 양재2동 일대가 배후지 역할을 하게 되면 인력, 기술, 사업이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그간 AI 혁신 허브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혁신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잡았다면, 앞으로 5년간은 AI 산업의 핵심 앵커 시설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산·학·연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